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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아버님의 유서

남준희(이동면 화동로)

친구와 모처럼 점심을 함께했다. 친구는 아버님이 쓰셨다는 유서를 내게 보여주었다. 아버님이 살아계신데 유서라니? 친구 아버님은 “유서는 정신 맑을 때 써 놔야 한다” 말 하시며 해마다 정초에 유서를 쓰고 가족들에게 읽힌다고 했다.

“한평생 네 엄마 만나 너희들 낳아 기르고 손자, 손녀 귀여움 보다가 먼저 간다. 물질적으로 부유하지 못했지마는 우리 가정은 무척 행복했다. 나는 30년 공직생활을 마칠 때까지 불명예스러운 행동을 하지 않았던 것을 자부한다. 형제간 우의 돈독히 하고, 올바른 생각과 몸가짐으로 이 사회에 이바지하여라. 나 떠난 후에 홀로 남는 네 어머님 외롭지 않도록 잘 모셔라. 얼마 안 되는 유산은 모두 네 엄마의 것이다. 엄마 가신 후에는 남겨진 유산 모두를 복지단체에 기부 하거라. 너희들은 그 돈에 욕심내지 말고 스스로 일궈서 살아가거라.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 언젠가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

ⓒ포천시

읽는 내내 가슴이 뭉클했다. 그러나 유서를 받아 든 아들 마음이 어떠했을까? 칠순인 아버님은 해마다 상황에 맞게 다시 유서를 쓰시는데, 한 번도 고쳐진 적이 없는 내용이 있단다. 바로 어머님의 유산을 복지단체에 기부하라는 대목이다. 아버님 생각이 존경스러웠다. 인생을 담담히 마무리하려는 아버님의 결단이 담긴 유서를 보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았다.

‘바쁜 꿀벌은 슬퍼할 틈이 없다’라는 경구를 되뇌면서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 동분서주하며 분수에 넘치는 욕심을 부린 적은 없는지? 그 욕심 때문에 직장과 사회에 누를 끼친 적은 또 없었는지….

2019년 올 한해도 벌써 10월을 향해 줄달음친다. 한 번쯤 눈을 감고 마음속에 유서를 써보는 건 어떨까? 욕심을 버리고 작은 것이라도 사회에 기꺼이 내놓을 줄 아는 마음의 유서를 써 본다면 과욕과 이기심은 절로 사라지지 않을까?

“유산은 반드시 복지단체에 기부하라”시는 친구 아버님처럼.

기사등록 : 2019-09-16 조회수 : 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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