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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주례

김원준(소흘읍 태봉로)

가까운 친척 어르신이 몇 년 전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하셨다. 얼마 전 딸을 여읜다고 해서 갔더니만, 놀랍게도 직접 주례 단상에 서 계신 게 아닌가. 우선은 신기했고, 과연 아버지는 딸과 사위에게 어떤 주례사를 할까 궁금하기도 했다.

“사위와 딸에게 좋은 선물과 추억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상식의 틀을 깨고 직접 주례를 서게 되었습니다. 축하해 주시기 위해 찾아오신 모든 분에게 무례를 범했다면 용서(?)를 구합니다”


ⓒ포천시

신부 아버지는 주례 단상에서 운을 떼었다. 그러자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에게서 예식장이 떠나가도록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주례는 자신의 딸인 신부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기에 사위에게 아내가 가끔 실수하고 서툴고 마음에 안 들어도 심성은 착한 아이이니 다투지 말라는 당부의 말을 했다.

또한, 딸에게도 집에서 편하게 하던 행동도 시댁의 가풍이 있으므로 거기에 잘 맞춰 따르는 것이 며느리의 도리임을 누차 강조했다. 또 두 사람이 서로 양보하고 화합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루도록 일렀다.

부모로서 인생의 대선배로서 자식이자 후배 부부에게 인생의 좌표를 제시하는 것을 듣노라니 하객의 귀에까지 쏙쏙 들어왔다. 주례사가 끝나자 박수 소리가 다시 한번 예식장을 떠나갈 듯 터져 나왔다. 멋진 주례사였다.

부모의 주례사이기 때문에 같은 말도 다르게 들렸고 더 주옥처럼 이해가 되었다. 아마도 신랑, 신부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주례를 국화빵처럼 찍어내는 외부인에게 맡기기보다 자녀를 너무나 잘 아는 부모가 하는 것이 새롭고 멋졌다. 또 새로운 부부의 행복한 결혼생활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혹시 아들, 딸의 결혼 계획이 있는 포천 시민이 계신다면 직접 주례 단상에 서 보심이 어떨는지.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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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된 의견글 1
  • 김태응 2020-03-25 삭제
    멋지고 좋은 추억입니다 파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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