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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수록 좋은 말

김진순(소흘읍 광릉수목원로)

“죄송합니다.”

제주도 여행을 떠나시는 친정 부모님을 배웅하러 김포공항에 갔다가 급하게 뛰는 사람에게 밀리며 실수로 옆에서 걷던 사람을 살짝 쳤다. 너무 미안해서 얼른 사과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인상만 확 찌푸리고 그냥 지나쳤다.

살짝 부딪힌 것뿐이고, 다른 사람 때문에 일어난 실수였다. 서둘러 정중하게 사과까지 했는데 최소한 “괜찮습니다” 또는 “네” 정도 인사말을 해줄 수는 없었을까? 기분이 언짢았다.



ⓒ포천시

우리는 유난히 ‘미안하다’ 혹은 ‘고맙다’라는 말을 하는데 아주 인색하다. 고맙다는 표현을 잘하면 진정으로 덕을 얻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건 바로 자신이다. 어떤 사람은 “감사하는 마음은 다른 사람을 향하는 감정이 아니라 자신의 평화를 위하는 감정이기에, 벽에다 던지는 공처럼 언제나 돌아온다”라고 말한다.

살다 보면 ‘고맙다’, ‘미안하다’라는 말 한마디면 쉽게 해결될 일이지만, 그러지 못하고 마음에 앙금을 남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면 우리 포천의 부모는 자녀에게, 학교의 선생님은 제자에게 감사하고 미안하다는 표현을 잘 할 수 있도록 가르칠 필요가 있다.

최초의 인간 아담이 빵을 먹기 위해서는 밭을 일궈 씨를 뿌리고 거둬들이고 가루를 내어 반죽하고 굽고 등의 15단계를 거쳐야만 했다. 그래서 기독교인은 빵을 먹을 때마다 당연히 감사를 표현하는 기도를 한다. 이는 유대인 경전 탈무드에 나오는 ‘고마움을 표현하는 습관을 교육하는 내용’이다.

먹을 때마다 감사 기도하는 것은 고마움을 습관화하는 좋은 방법이다. 먹는 것은 일상으로 일어나는 일이니, 감사는 종일 끊이지 않을 수 있고, 그 습관은 자연스럽게 범사로 이어질 수 있으니 감사함을 몸에 배게 하기에는 제격인 셈이다.

만약 내가 실수했을 때 망설일 것 없이 얼른 “미안합니다”하고 인사해 보자. 부부간에, 혹은 옆 사람에게 “고마워” 또는 “감사합니다”라는 표현을 한 번 더 하자. 많이 쓸수록 다다익선이다. 주저하지 말고 지금 당장 옆 사람에게 고마움을 표현해보자

“오늘 널 만나서 너무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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