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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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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송우리의 거리를 걷다
시민기자 이정식


“세월은 조금씩 소리도 없이, 사랑하는 사람을 떼어 놓았고, 바다는 맺지 못한 연인들의 모래 위 발자국을 지워 버린다.”

이 가사는 유명한 샹송 에디 피아프의 고엽이란 노래의 한 구절이다. 어릴 적에도 이 곡을 듣다 보면 바바리코트 깃을 한껏 세운 중년 남성의 뒷모습이 떠오르곤 했다. 떨어지는 낙엽과 오버랩이 되는 중년 남성의 뒷모습은 가을이 왜 남자의 계절인지를 잘 말해주는 장면이다.

우리가 아는 낙엽과 단풍은 분명히 성질이 다른 것이다. 하지만 이맘때 낙엽과 단풍은 각기 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동시에 선사한다. 매년 가을이면 소흘읍 송우리 시내의 여러 길목은 이런 고엽의 배경이 되는 아름다운 낙엽과 단풍을 선사한다. 어느 곳 하나 그냥 지나치기 힘들어 자신도 모르게 걷던 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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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기자 이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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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기자 이정식

올해 가을이 예년보다 늦게 찾아오고,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행사들도 하지 못하게 되자 오히려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거리의 낙엽들이 더 눈에 잘 들어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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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기자 이정식

모든 낙엽이 다 바짝 마른 나뭇잎이 아니듯 단풍도 모든 나무가 붉은빛 일색은 아니다. 어쩌면 그래서 더 자연의 조화가 아름답고 신비한 것인지 모른다. 누군가 일부러 색을 칠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각자의 자리에서 물들어가다 시간이 되면 중력에 의해 땅으로 떨어지는 지극히 당연한 자연의 섭리일지라도 지나는 인간들의 눈에는 그저 감탄이 나오는 멋지고 아름다운 하늘이 주는 선물이다.

특히 올해 낙엽과 단풍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달리 이런 감상적인 풍경을 느낄만한 여유가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모든 시민이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움츠러들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더 눈을 멀리 둘 필요가 있다. 간단하게 차려입고 마스크 단단히 쓰고, 그저 몇 분만 가면 만날 수 있는 자연의 아름다운 조화와 신비를 맘껏 감상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그냥 이런 낙엽 쌓인 길을 걸어 다니기만 해도 저절로 분위기 한껏 잡은 배우의 심정이 될 수 있다. 거기에 감정 하나 더 얹고 싶다면 에디 피아프의 고엽을 들으면 더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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